앞서 SDXL 재면서 "32GB는 SDXL엔 과하다, 피크가 14GB밖에 안 된다"고 적었습니다. 그럼 언제 필요한가 싶어 영상 쪽을 돌려봤는데, 여기가 그 지점이었습니다.

WAN 2.2가 VRAM을 많이 먹는 이유
WAN 2.2 A14B는 디노이징을 고노이즈 전문가와 저노이즈 전문가 두 모델로 나눠서 처리합니다. 앞쪽 스텝은 high-noise가, 뒤쪽은 low-noise가 담당하는데, 이 둘이 각각 별도 파일입니다. Q6_K 기준 11.2GB짜리 두 개에 텍스트 인코더(umt5-xxl 6.3GB)와 VAE까지 올라갑니다. VRAM이 부족하면 스텝을 넘길 때마다 모델을 내렸다 올려야 하고, 그 비용이 얼마나 큰지는 앞서 캐시 글에서 4배 차이로 확인했었습니다.

환경: R9700(31.86GiB), ROCm 7.2.4, torch 2.13.0+rocm7.2, ComfyUI 0.28.0, Wan2.2-T2V-A14B Q6_K GGUF, umt5_xxl fp8, wan_2.1_vae, euler/simple, shift 8.0

  • 480p 33프레임 · 4스텝+LoRA — 56.6초 · VRAM 27.7GiB · 509W/97도
  • 480p 49프레임 · 4스텝+LoRA — 84.3초 · 27.7GiB · 547W/100도
  • 480p 81프레임 · 4스텝+LoRA — 129.5초 · 27.7GiB · 568W/103도
  • 480p 33프레임 · 20스텝(LoRA 없음) — 341.7초 · 27.7GiB · 562W/102도
  • 720p 33프레임 · 4스텝+LoRA — 173.9초 · VRAM 31.8GiB · 500W/104도

1) 480p에서 27.7GB, 720p에서 31.8GB
31.86GiB 카드에서 31.8GiB를 썼다는 건 거의 한계까지 찼다는 뜻입니다. 돌아가긴 했지만 여유가 없어서 프레임을 늘리거나 설정을 조금만 바꿔도 OOM이 날 수 있습니다. 720p를 안정적으로 쓰려면 이 카드도 빠듯하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반대로 16GB나 24GB로는 이 구성을 그대로 못 돌립니다. 블록 스왑이나 더 낮은 양자화로 우회해야 하고, 그러면 속도나 품질을 내주게 됩니다. SDXL에서 14GB밖에 안 쓰던 카드가 여기서는 꽉 찹니다.

2) lightx2v 4스텝 LoRA는 6배
같은 480p 33프레임에서 20스텝 341.7초 → 4스텝+LoRA 56.6초입니다. 영상은 프레임 수만큼 연산이 배로 붙어서 스텝 수를 줄이는 효과가 이미지보다 훨씬 큽니다. high-noise / low-noise 각각에 맞는 LoRA를 따로 걸어야 하는 점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3) 프레임 수는 거의 선형
33프레임 1.71초/프레임, 49프레임 1.72초, 81프레임 1.60초로 길게 뽑을수록 프레임당 비용이 조금 낮아집니다. 81프레임이면 16fps 기준 5초 클립이고 2분 조금 넘게 걸립니다. 밤새 8시간 같은 속도로 돌린다고 가정하면 5초 클립 220개, 영상 18분 분량인데 이건 계산값이고 8시간 연속으로 돌려본 건 아닙니다.

4) 첫 실행이 유독 느립니다
처음 383.9초가 나왔는데 같은 설정 두 번째는 56.6초였습니다. 차이 대부분이 모델 로딩입니다(22GB 넘게 읽어야 하니까요). 저는 모델을 NAS에 두고 NFS로 쓰는 구조라 영향이 특히 큽니다. 로컬 SSD면 훨씬 짧을 겁니다. 벤치를 재신다면 warm-up 한 번 돌린 뒤 재세요.

5) 열은 확실히 더 납니다
이미지 때는 정션 94~99도/342~503W였는데 영상은 97~104도/500~568W로 올라갑니다. 104도는 낮은 값이 아니라 장시간 영상 작업이면 케이스 흡배기를 먼저 점검하시는 걸 권합니다. 파워 용량과 전기요금도 같이 보셔야 하고요.

같은 WAN 2.2를 NVIDIA에서 돌리시는 분들 VRAM 피크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24GB에서 720p가 되는지, 된다면 어떤 우회를 쓰시는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